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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영탁이 노래 가사 읽을 수 있어요'‥서울평생교육진흥원, '문해교육 시화' 40개作 선보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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태그 작성일 2021.10.05 조회수 18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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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영탁이 노래 가사 읽을 수 있어요'‥서울평생교육진흥원, '문해교육 시화' 40개作 선보여

 -「세월로 쓰고, 마음으로 그린 시와 그림 이야기」주제로 서울 문해교육 시화전 열어

 - 80세 박영자 씨 ‘어머니 전상서作’ 통해 좋아하는 가수에 팬레터 쓴 감동 전해

 - 먼저 간 아내에 대한 그리움, 배움이 가져다주는 설렘과 자신감 등 담은 작품 눈길

 - 온라인 전시공간(slec.kr)에서 시화작품 40편 공개…시상식 10월 5일 예정

 

# 내가 좋아하는 트로트 / ‘니가 왜 거기서 나와’ / 영탁이 노래 가사를 읽을 수 있어요 / ‘영탁! 하는 일 잘 되길 바람!’ / 영탁이에게 편지도 썼어요   (서울시장상 박영자 씨 (80세) 作 어머니 전상서)

# 글 모르는 날 대신해 / 모든 일 앞장서 주며 / 남편 기 살려준다고 싫은 소리 한 마디 안하던 / 천사 같은 내 집사람 (중략)   (교육부장관상 김종원 씨 (70세), 作 하늘나라 집사람에게)

 

□ 배우지 못해 아팠던 기억을 배움을 통해 치유하고 잃어버린 줄 알았던 인생의 봄날을 찾은 서울시 문해교육 학습자들이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인생을 담은 시화전을 연다.

 

□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(원장 김주명)은「세월로 쓰고 마음으로 그린, 시와 그림 이야기」란 주제로 40명의 문해 학습자들이 배움 속에서 찾은 인생의 희망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낸 <2021년 서울지역 문해교육 시화전>을 온라인 개최한다고 밝혔다. 

 

□ 학습자들은 가난과 차별 등으로 배움의 때를 놓쳤다고 생각해오다 서울시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새롭게 쌓은 배움의 결실과 평생 가슴 한구석에 담아두었던 ‘내 삶’의 이야기를 작품 속에 풀어놓았다. 

 

□ 이번 온라인 시화전은 유네스코가 정한 ‘문해의 달’ 행사의 하나로 서울지역 문해 학습자들이 학습 성과를 공유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다. 현재 홈페이지(slec.kr)에 접속하면 누구나 볼 수 있다. 

 

□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문해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학습자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지난해(111개)보다 올해 훨씬 많은 작품 190점이 접수됐다. 이 가운데 심사를 거쳐 선정된 40개의 수상작이 이번 시화전에서 공개된다.

○ 40개 수상작은 서울특별시장상 3편, 서울특별시교육감상 6편,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장상 15편, 전국 문해교육 시화전 입상작 16편이다.

 

□ 대표적인 수상작 4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. 서울특별시장상을 받은 박영자 학습자(80세)는 <어머니 전상서>라는 작품에서 “글을 못 쓰는 자신의 손이 부끄러웠던 적이 있다”고 밝히며, “예순다섯의 나이에 한글을 공부하며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 가사를 읽고 팬레터를 쓸 수 있는 자신이 좋아졌다”고 고백한다. 

○ 작품을 통해 글을 알게 된 현재는 어머니가 낳아준 내 몸이며 손 하나도 소중하다며 한글을 배운 후 느낀 자신감과 용기를 표현했다.

 

□ 서울특별시교육감상을 받은 김련 학습자(67세)는 <60년 만에 되찾은 여름>이라는 작품에서 선생님의 육성회비 독촉 때문에 학교에서 쫓겨난 한 여름날, 학교를 그만두는 자신의 눈물과 땡볕 아래서 일하던 어머니의 땀방울을 씻어주지 않은 소나기에 대한 원망을 글과 그림으로 담았다. 

○ 60년이 지나 다시 배우게 된 지금은 “잃어버린 여름날을 찾았고 학교에서 쫓겨난 설움이 소나기에 씻긴 것처럼 이제 우산을 써야겠다”며 변화된 마음을 담담하게 표현했다. 

 

 

□ 전국 문해교육 시화전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받은 김종원 학습자(70세)는 <하늘나라 집사람에게>라는 작품에서, 과거 글을 모르던 자신을 대신해 주던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글을 배움으로써 얻은 용기를 담았다. 

○ 김종원 학습자의 지도를 담당한 영등포늘푸름학교 이미애 교사는 “우리 학교의 흔치 않은 남성 학습자이신데, 평생 공부하고 싶어 하셨던 부인과 사별하고 자신만 학교에 다니게 된 것을 미안해하시며 부인 휴대전화를 옆자리에 올려놓고 공부하시는 모습이 감동스러웠다.”면서 “중학 과정에도 진학하셔서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고 계속 공부를 하셨으면 좋겠다.”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. 

 

 

□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상을 받은 박광춘 학습자(79세)는 <나는 세상을 거꾸로 살아요>라는 작품에서 자신이 “쓸모없는 사람이 아니 팔십이 다 돼서 잘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”라며 “글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, 공부할 때마다 어린아이로 돌아간 것과 같은 설렘을 느꼈다”고 전했다.

○ 박광춘 학습자의 지도를 담당하는 김인숙 전국문해기초교육협의회 대표는 “7남매의 맏며느리로 가부장적 남편과 살며 자유롭게 외출도 못하며 우울해했던 분이, 아들의 권유로 문해교육을 시작하시게 됐다.”며, “공부를 할 때면 본인 나이에서 앞자리를 떼고 9살 같다고 말씀하시는데 9살 소녀 같은 설렘을 항상 간직하시길 기원한다.”며 축하인사를 전했다.

 

 

□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은 오는 10월 5일 <2021년 서울지역 문해교육 시화전>의 소규모 시상식을 개최해 수상자를 격려하는 시간을 갖는다. 시상식 영상은 14일부터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.

 

□ 김주명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은 “이번 시화작품에는 가슴 아린 삶의 서러움도 있지만, 글을 깨우치고 세상을 긍정하며 새로운 미래를 그리는 학습자들의 모습이 있어 큰 감동을 준다.”며, “시화 작품을 감상하는 분들도 함께 평생 배움의 의미와 가치를 느끼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.”고 말했다.

 

[2021.9.30. 석간] 

원문 URL : https://www.seoul.go.kr/news/news_report.do#view/347915